Creative Art Residency

Motivational

Omnibus

Housing for

Artist

The First Art Residency in Ulsan

  • Facebook Basic Square
RSS Feed

Work Note

 

김원진 Wonjin Kim

 

나의 작업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망각되고 변이하는 기억에 관한 것이다. 현재라는 순간은 끊임없이 과거가 달라붙어 중첩되고, 지나간 순간은 새로운 현재와의 만남을 통해 매순간 다르게 변동하여 떠오른다. 작업의 주요재료는 매일 읽고 작성한 기록물과 이를 태운 재 그리고 책이다. 기록물을 해체하려는 습관적 행위를 통해 남게 되는 흔적들을 수집하고 집적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확장된다. 이를 통하여 상실되는 기억들이 생성적으로 변이를 겪음을 시각적인 언어로 드러낸다.

 

The Chronicles of Today (오늘의 연대기) 연작은 도서관에서 폐기된 헌책들을 쌓고 일부를 뜯어내어 굴(Tunnel)과 같은 형태로 만든 뒤, 이로 인해 생성되는 내부의 공간을 네가티브 캐스팅(Negative Casting)하는 작업이다.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지층의 단층을 시추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이다. 변이하는 기억들을 기록된 책으로 표현하고, 사라진 기억의 자취들을 떠내어 망각되는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에게 있어 선을 긋는 행위는 순간을 쌓는 것이다. A Chronicle of the Moment (순간의 연대기)연작은 건성재료로 가로로 길게 선을 그어 종이를 채우고, 이를 세로로 1mm 두께로 길게 잘라낸 뒤 미세한 균열을 주어 한 가닥 씩 지면에 다시 붙여가며 화면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면은 마치 지층이 균열 되듯 원래의 화면과는 다르게 변이되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선을 긋고 중첩함으로써, 기억을 눕히고 그 시간을 겹겹이 쌓는다. 현재의 시선으로 지나간 순간을 바라보고자 하는 것은 과거의 기억을 분절하여, 그 조각들을 끌어내는 것이다. 분절된 선들은 재구성되고 그로부터 새로이 생성된 흐름을 통하여 순간의 연대기를 시각화 한다. Stratal Landscape (지층적 풍경)은 풍경을 그리고 이를 1mm의 두께의 긴 조각으로 잘라낸 뒤, 다시 붙여가며 화면을 만드는 작업이다. 기억 속에서 시추한 순간의 단면들이 변이되어 새로운 화면으로 생성됨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사라진 순간들과 남아있는 순간들은 끊임없이 반복적인 흐름 속에서 재구성된다. 책의 일부를 소실시키고 이를 파라핀으로 복원하는 Librarian_Time : Mite으로는 시각적으로 모호한 물질적 경계를 보여줌으로써 변이하는 기억의 단면들을 표현하려 하였다. 순간들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간으로 숨어든다. 숨어든 순간들은 각자의 기억체계 안에서 흐름을 구성하며, 실체보다 더 견고한 모습으로 재생산 되는데 이러한 기억에 대한 생각을 작품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이와 같이 부재를 기록하고자 하는 작업방식은 가시적으로 남은 부분과 소멸된 공간과의 모호한 관계를 보여주거나, 상실되고 변이된 기억을 의미하는 단위체들을 집적시켜 공간과 화면에 표현하여 작품이 내포하는 의미를 강화한다. 이를 통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억이 축적되고 변이되는 과정을 연상하게 하여 사유의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진행해오고 앞으로 지속할 작업을 통하여 기억의 또 다른 형식으로써의 망각 혹은 부재가 무(nothingness)로의 회귀가 아닐 수 있음을 사유해 볼 수 있는 재발견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

This site was designed with the
.com
website builder. Create your website today.
Start Now